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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일상속에서의

고추밭 둑의 풀베기

농사 지으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 애로 사항 혹은 문제점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종자선택을 잘 하였는지? 적기에 뿌리고 심었는지? 병충해는 발생하지 않을까?

가뭄은 오지 않을까?또 비가 너무 많이 오지는 않을까? 바람이 세게 불어서 망치지는 않을까?

한 해 농사를 다 지어도 적정한 가격을 받고 팔았는지?

가격이 비싸면 팔게 없고, 반대로 팔게 많으면 가격이 싸고...................

 

이런 일들 가운데 잡초와의 전쟁 아닌 싸움도 농민들에게는 참으로 힘들게 하는 일이지요

풀 깍고 1주일만 되어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어느 사이에 부쩍 자란 풀들을 보면

참 키우지도 안하고 거름도 안 주었건만 우찌 그리도 튼실하게 잘 자라는지......

참 머리 아파요!

 

많이 심지도 않은 고추 밭이지만 이른 봄 부터 참 열심히 가꾸기도 하였지만

고추도 참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풀이 무성하든 큰 둑의 풀을 깍기 시작하여 봄 부터 여러번 깍았지만 도무지 끝이 안 보입니다

밭 주위에 풀이 무성하면 메뚜기, 여치, 개구리 이런 류들이 고추를 따 먹기도 하고 고추밭에 공기도 잘 안 통하거든요..

그렇다고 흔히 사용하는 제초제는 풀을 키웠으면 키웠지 절대로 사용을 안하다 보니 낫으로 베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네요

낫을 잘 숫돌에 잘 갈아서 한 웅큼씩 베어서 모아 억센 풀은 버리고 부드럽고 토끼들이 좋아하는 풀은 잘 모아 토끼에게

이로 주니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는 격이 되어 풀 베고 토끼 먹이 장만하고 뭐 일거 양득이 되었고

풀 벤 자리를 돌아 보면 저쪽 동유럽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부다페스트 인가 어디의 야경보다 더 기분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