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지난 가을에 홍시로 먹을려고 박스에 두었던 홍시를 낮에 마루에 두었었는데
TV <갈데까지가보자>한의사분과 산속에서의 짧은 일상을 보다가
갑자기 아! 그 낮의 홍시 번쩍 생각이 나서 나가보니 살짝 얼었네요.
시원한게 정말 음~~~ 이 맛이야!
어릴때 시골에서는 가을에 낮에는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서 집에 운반하고
저녁에 불 밝히고 감을 깍으면 이웃집에서 어르신들이 오셔서 두런두런 말씀하시면서
완전 수작업으로 감을 깍으시고 감 껍데기는 적당히 말려서 단지에 넣어두면 분이 생기면
그게 맛있는 간식이 되었고(시루떡 할 때도 넣어서 달큰한 맛을 내기도 함) 감 딸 때 바닥에 떨어져
갈라져서 곶감으로 적당하지 않은것은 그냥 썰어서 말리면 감또개가 되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먹거리가 너무 풍부하여져서 감 껍데기 말리는것 더 더구나 감 껍데기 먹는것은 잘 보지 못하겠네요
이렇게 깍은 감은 아침에 싸리나무 감 곶이에 10개씩 끼워서 감 타래에 새끼줄울 늘어뜨리고 매달아서
건조를 시작하는데 저녁에 갑자기 비라도 오는 날에는 그 감타래 꼭대기에 올라가서 비가림을 하곤 하였답니다
감 깍는 작업 말미에는 싸리나무 광주리에 감 한치 놓고 짚을 놓아 감끼리 부딪힘을 막아주면서 적당한 양이 되면
쥐나 고양이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감나무에 올려서 비가림하고 단단히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어 먹곤 하였는데
꽁꽁 언 홍시는 냉수 그릇에 담궈 놓으면 얼음이 동그랗게 밀려 나오고 홍시 본연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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