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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기억속의실타래

땔감용 나무하던 추억

 

농한기라는 겨울철!

요즘에는 하우스 재배로 인하여 농한기가 짧아졌고

또 어떤 경우에는 겨울을 인위적으로 없애버린 농가들도 있지만

제가 군 입대하기 전까지의 시골 농한기 풍경이랄까?

 

눈발이 있고 서릿발이 발에 파삭거리는 추운 날씨라도 아침을 마치면

동리분들이 모여서 지게는 기본이고 부속으로 리어카, 소에 질매를 지워서

당목티 낫과 나뭇단을 묶기 위하여 준비하여 둔 땅 칡이나 새끼를 가지고 산으로 갑니다

 

산에 도착하면 잡나무인 싸리, 어린 도토리, 국수나무등 잡나무 위주로 하고 큰 소나무나 참나무는

아예 쳐다 보지도 할 생각도 안 하면서 부지런히 하여 적당한 양이 되면 밑 둥치쪽은 럭비공 비슷하게

위 순쪽은 납작한 모양으로 만들기 위하여 나무위에 걸터 앉아서 꼭~꼭 끙!끙 거리면서 위 아래로 2

묶은 나뭇단을 2단 하면 한 지게가 되어 내려오게 된다

 

겨울철 들어 처음 산에 나무하러 가서 지게에 나뭇단을 지고 내려 올 땐  다리가 후덜거리지만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만 하여도 여름방학 때에는 풀 씨앗 몇 되씩 채취하여

가지고 가고 동네별로 말뚝 박아 퇴비 모으기 하는게 방학숙제의

일부였으니....

후에 식목 사업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하였고 지금이야 대체 연료들과

전기용품들이 개발되어 나오다 보니 요즘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지

산에 나무가 우거져서 이제는 사람이 못 다닐 정도가 된 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집채만한 나뭇가리를 준비하여 쌓아두고 물이 안 들어가게 덮어두면 자연 건조가 되면서

그 나무를 땔감으로 밥하고 묵 쑤고 조청 만들고 시루에층계 층계 떡 찌고 정월달 용 날 콩 볶아서

조청으로 콩강정과 깨강정 만들고 또 삼발이에 시커멓게 그을린 뚝배기 된장을 끓여서 먹고 힘내서

길삼하고 소 죽 끓여 겨울철 소에게 따뜻하게 먹이는가하면 두부하고 잔치 때 부치개 굽고 초상 때 빨간

떡 만들고 보름에 찰밥을 하는가 하면 콩 삶아서 메주 만들어 띄우곤 합니다.

 

겨울철의 점심인 방 한 켠에 아주 큼지막하게 발로 둥글게 만든 고구마

저장고의 고구마 쪄서 배추와 무를 마구 썰어 섞어서 고춧가루만 겨우 넣고 큰 독에 만든 짠지랑 먹고

엽연초인 담배 건조실에서 건조 할 때 연료로 사용하고.... 모내기 때 맛있는 밥하고, 면민들이 참석하는

회갑 잔치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군불로 아랫묵을 따끈하게 하는가 하면 겨울철 학교 갈 땐 교실

난로용으로 사용 할 장작 3-4개비 정도를 어깨에 메고 책 보자기는 대각선으로 메고 가곤 하였는데

 

도시락을 난로위에 높다랗게 쌓아 교대로 순번을 바꾸어 주어 동무들 도시락 골고루

따뜻하게 데워지게 하지요! 아마도 이런것들이 나무땔감의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많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용하곤 합니다

 

소 죽 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어떤 집 아들이 소죽을 끓여서 버지기에 담아서 담배를 턱 하니 입에 물고 낑낑하면서 소죽통으로 가는 중에 아뿔사! 마침 저녁이 되어 퇴청하시는 아버지와 맞추치는 바람에 이 아드님 혼비하여 원체 급한 마음으로 소 죽 담은 버지기를 땅에다 내부치면서 손으로 담뱃불을 잡고 발로 황급히 끄는지라

그 모습을 본 아버지 하시는 말씀이 이런 이런 녀석! 입만 아! 하고 벌리면 다 해결 되는데 왜 아까운 버지기는 깨고 소 죽 쏟고 그래 !!!! 츳 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