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련한기억속의실타래

겨울철 밤참의 추억속으로 갑니다!

<저녁 밤 참 먹기>

낮에는 산에 가서 나무하고 산이 높아 일찍 해가 지니 어둡기 전에

소죽 끓여서 추운 날씨에 김이 펄펄 나는 소죽을 소죽통에 퍼 줍니다

우리 집에서 기르던 소는 등에 기름이 주르르 흐르면서 털에 윤기가

나는게 보는 사람들 모두가 소 참 잘 키웠네!

침 흘리는 참! 잘 생긴 암소였습니다

순하여 일도 잘 하고 소 궁뎅이에 소 똥 묻는 것을 못 볼 정도로 소 관리를 잘 하셨던 것 같아요.

소도 삐쩍 마른소가 궁뎅이에 똥도 많이 묻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만 하여도 소도 사람과 동일하게 품삯을 쳐 주어서 소 하루 빌려 가면 소 주인집 일을 하루

해 주어야 했습니다.

또 소와 사람이 같이 가면 이틀치 몫 이었습니다

이 소를 여름철에는 산으로 데리고 가서 풀 먹이고, 여름철에는 신선한 풀 먹이 하느라 바소고리

지게지고 좋은 풀 우리 소에게 먹이려고 많이도 다녔습지요...

소 키 울 형편이 안되는 집에서는 여유가 되는 집에서 송아지를 입식하여주면 키우면서 송아지를

낳아 기르다가 팔면 소 주인과 입식 농가 주인이 사이 좋게 반반씩 나누게 되지요.

큰 소를 팔게 되어도 마찬가지이고요

 

저녁에 동네 사랑방에 가서 할 일거리를 마련하는데 바로 새끼 꼬기이다

짚을 가져다가 갈퀴로 긁어 북데기를 추려낸 후 짚이 손에서 잘 꽈지게

부드러워지라고 몽둥이로 자근자근 두드리고서 물을 적당히 뿌려 준다.

얼지 않게 잘 두고는 이른 저녁을 먹고는 휘파람 휙휙 불면서 짚단을 들고 사랑방에 가서 주욱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새끼를 엉덩이에 깔고 앉아서 새끼를 꼬기 시작하는데 짚의 습기가 마르면

손에서 짚이 잘 비벼지지 않기 때문에 물 한 사발 떠다 놓고 짚에 푸우~푸우 뿜어주면서 새끼를 꼽니다

 

약간의 차이는 나지만 거의 비슷하게 새끼꼬기가 끝나면 그사이 시간은 흘러 사이 밤 10경 되어간다

해 지기전 일찍 먹은 저녁은 새끼 꼬고 이야기 하느라 그야말로 배가 출출한게 뭔가는 밤 참을

좀 먹어야만 될 것 같은 시간이 됩니다

그냥 집에 갈라치면 물고구마를 추운 바깥에 두었다가 깨물어 먹어도 괜찮고 동치미 국물과

동치미 무를 설걸설걸 깨물어 먹어도 되지만...(새끼를 안 꼴 때는 민화투를 쳐서 승부를 결정 짓기도하지만)

화투 48장을 방바닥에 꺼내고 알맹이 24장을 가려냅니다

그리고 그 알맹이를 훌 섞어서 2장씩 분배 즉시 불 끄고 주머니에 넣고

동네 어르신들이 겨울철에만 하시는 두부, 묵 하는 집으로 가서 방에 들어가기 무섭게 각자 주머니에

넣어 온 화투패를 꺼내어서 화투의 내면서 이제 승패가 명암이 엇갈리게 됩니다

끝수로 1, 2등은 공짜 야호!, 3등과 4등은 1.2등 사주고 내거 사먹고 허허 참! 지나온 얘기들입니다

냄비에 김치 넣고 빠글 짜글 얼큰하개 찌개로 만들기도 하고, 두부를 펄펄 끓는 물에 데쳐서 파를 송송 썰어 넣은

양념간장 휘둘러서 먹기도 하지요.

묵은 골패묵이거나 채 썰 듯이 썰어 후루룩 후루룩 ..........

잘 할 때면 막걸리도 곁들였습니다.

 

이제는 시골에서도 보고 겪어보기 쉽지 않은 추억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