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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기억속의실타래

소 등의 질매

 

동력 운반기라고는 전연 없을 때

황소는 성깔이 사나워서 동네에 한 마리 정도 종두 소 로 키웠고 순한 암소를 일소로 키우면서 주인과 한 몸이

되다시피 어울려 이른 봄 논갈이부터 시작하여 가을 끝자락에는 농사의 마지막 찬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서 무우가 얼겠다 싶으면 모든 일을 제쳐 두고 급히 무를 뽑아서 밭에 모아서 짚 멍석으로 덮든가

아니면 소 질매에 이름은 기억이 희미한데 기구를 조립하여 무우를 담아서 집으로 운반하는데 무우가 수분이

엄청 많이 안고 있어 무거워서 소가 가을 일 다하고 무우 바리에 골병든다고 할 정도로 무거운 무우를 운반하는

순한 암소였지요.

 

짚으로 만든 가마니에 두지에서 벼를 넣고 짚으로 마개 치듯이 막고 새끼줄로 얽어 묶어서 질매에 밧줄 2개를 늘어뜨려

동네에서 아주 힘이 센 장정이 벼 가마니를 불끈 안고 질매 한쪽에 걸치면서 밧줄을 넘겨 주면 중장정이 팔을 가마니

밑에 넣어 지탱하고 있으면 그 힘세 장정이 반대편에 벼 가마니를 걸치면서 밧줄을 양쪽이 균형이 잘 맞게

묶어주면 소 등에 벼 가마니 2개를 싣고 소를 몰아 동네 입구의 방앗간까지 벼 가마니를 운반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육통 벼 가마니를 불끈 안고 가서 소 질매에 걸칠 수 있는 장정이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좀 드물지

않나하는 생각이듭니다

 

이 질매를 기본으로 다른 기구들을 조립하여 퇴비를 밭으로 운반하기도 하고 망옷(화장실 분뇨)장군,

산에 나무를 할 때도 사용하고 볏단도 논에서 운반하곤 하지요. 이렇게 질매는 참으로 요긴하게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던 선조들의 슬기가 돋보였던 기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인의 의중을 알고 순하게 움직여 주는 우직하고 믿을 수 있는

순한 소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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