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무논(쑥논이라고 불렀음)의 기억은 이른봄 논 바닥 물에 개구리알이 무척이나 많았고 늦은 가을에는 삽으로 논바닥을
뒤집으면 누렇게 살찐 미꾸라지를 잡았으며 겨울에는 동네 아이들 썰매장이 되었으며 벼가 익어 갈 요즈음 때 에는
메뚜기 잡아서 볶아서 먹었습니다
메뚜기를 반찬으로 도시락을.....
인근에 무논 300여평이 있는데 작년에는 트랙터가 무논에 빠지는 바람에 모심기 포기하고 손모내기를 하였습니다
올해도 트랙터 진입 불가로 이앙기를 기술센터에서 빌려와서 모내기를 하였지요
제작년에는 트랙터로 벼베기를 하였는데!
작년에는 2/3 정도만하고는 땅이 질어서 트랙터 작업불가로 낫으로 베어 내는데
발은 무릅까지 빠지지 볏단은 운반하여야지 야!@@@@ 이거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그전해에는 벼베기를 하려고 트랙터가 들어갔다가 삼각형땅의 꼭지점에 빠지는 바람에
다른 트랙터가 와서 꺼집에 내느라 온 논바닥을 전쟁터에 폭격 맞은 형상이 되기도 하였었는데......
일단 논의 물을 빼주기 위하여 봇도랑을 깊게 파서 물빠짐을 좋게 하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 줍는다고 봇도랑을 치다보니 미꾸라지가
몇 마리 보이네요...음!!!
요렇게 퍼 보았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
벼를 베어 놓을 판자를 준비하였는데 다행히 논 바닥이 어느 정도 굳어서 많이는
사용을 안 하였답니다
벼를 묶기 위하여 벼 한 포기를 베어 벼 이삭이 떨어지지 않는 위치를 비틀어서 바닥에 가지런히 놓고
벼를 베어서 놓는다.
벼가 잘 분리될 수 있도록 어긋지게 베어서 놓고는
볏단도 한번 묶어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새참은 쌀을 이용하여 만든 절편을 팬에 구워 먹는것으로
볏단을 양 옆구리에 끼고 세워서 건조도 시키고 중요한것은 논이 적은 집은
남의 논 농사를 지어 주고 줄가리를 쳐 놓고
이쪽은 주인것 저족은 내것하여 반씩 나누어 가진다
양손에 들고 한번 세워보니 제법 무겁네요. 벼 벨때 오후 새참 이후에 이 볏단을 양손 여푸리에 끼고 계속 세웠으니
우리 아버님 얼마나 피곤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저런 사연 끝에
올해의 벼 타작은 참 잘 마무리하였답니다.
작은 농토이며 삼각형 모양의 아주 일하기 거북한 논에다 영동군 관내 타작하느라 바쁘신 시기에도
마다 않으시고 영동으로 귀농한 이후 해마다 논 갈고 모내기에 타작까지 해 주시는 범화교회 박장로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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